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 새 집을 갖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습니다만 ‘부동산 개발’이라는 경제 논리 속에 진짜 놓치고 있는 건 없는지 돌아봐야 할 현장, 보여드립니다.<br> <br> 아이들 안전을 고려하지 않고 재건축 재개발을 추진하다보니 통학로가 엉망이 된 학교들이 꽤 있습니다.<br> <br> 목숨 걸고 오가는 등하굣길을 공국진 기자가 현장카메라에 담았습니다.<br><br>[기자]<br>인천에 있는 초등학교에 나와 있습니다. <br> <br>학교 근처에는 재개발, 재건축 공사가 한창인데요. <br> <br>그런데 학교를 오가는 통학로엔 인도가 없어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. <br> <br>실제 상황은 어떤지 돌아보겠습니다.<br> <br>학생들이 도로 한가운데를 걸으며 등교길을 재촉합니다. <br> <br>차들이 오갈 때마다 도로 한켠으로 피하기 바쁩니다. <br> <br>차량과 학생들이 뒤엉키는 아찔한 장면도 포착됩니다. <br> <br>인근에 대규모 아파트 공사가 진행되면서 통학로를 오가는 차량은 부쩍 늘었습니다. <br> <br>[이달미 / 학부모] <br>"혼자 아이를 보내면 너무 위험해서 차가 여기 막 달려요. 둘째가 1학년 들어가는데 내년도 걱정이고, 항상 걱정이죠." <br> <br>오피스텔 공사장과 맞닿은 후문. <br> <br>가림막 사이로 중장비가 쉼없이 움직입니다. <br> <br>학교가 시행사 측에 수차례 대책 마련을 요구한 뒤에야 공사장 낙하물을 막는 안전터널이 설치됐습니다. <br> <br>[학교 관계자] <br>"공사장 근처로 통행하는 게 걱정이 돼서, 한 몇 번을 요청하니까 그 이후에 이제 설치를 해줬고요." <br> <br>결국 가까운 후문은 놔두고 빙 둘러 학교를 갈 수 밖에 없습니다. <br> <br>[서희정 / 학부모] <br>"(공사장에서) 막 뭐 떨어지고 이럴 때는 약간 좀 불안하기도 해요." <br><br>스쿨존 내 주차는 불법이지만, 도로는 불법 주차한 차량들이 점령했습니다. <br><br>공사장 근로자들과 주민들이 불법 주차를 하면서 학교 주변은 주차장으로 변했습니다.<br> <br>[강명희 / 배움터지킴이] <br>"위험스럽죠. 중장비가 돌아가고 있고, 항상 단속하고 지도하고 해도 어린아이들이라 항상 위험하고, 잠시도 눈을 뗄 수가 없어요." <br><br>견인 지역이라는 표지판이 무색하게 통학로 양 옆에는 불법 주차된 차량이 가득합니다. <br> <br>상당수 학부모들은 불안한 마음에 아이와 함께 등교합니다. <br> <br>[학부모] <br>"(학교까지 데려다 주면 좀 안심이 되세요?) 안심이 되니까는 데려다 주고 있죠." <br> <br>현행법상 재개발·재건축 등 대규모 건축공사 허가를 받으려면 안전관리계획서를 관할 지자체에 제출해야 합니다. <br> <br>하지만 계획서에는 공사장 안전이나 지반약화, 소음진동 등 대책만 있을 뿐 인근 학교 통학안전에 대한 대책은 포함하지 않습니다. <br><br>국민권익위원회에 접수된 통학로 관련 민원은 3년 만에 7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. <br><br>[박진수 / 한국교통안전공단 공학박사] <br>"일정 규모 공사를 하게 될 경우에는 공사장 주변의 안전 대책도 수립해서 시행하도록 돼 있는데요. 공사장 위주로만 많이 되기 <br>때문에 통학로에 대해서는 미흡한 부분이 있습니다." <br> <br>일부 지자체는 학교 주변 건축 현장에 통학로 안전 계획을 제출하도록 조례를 마련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아이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법적, 제도적 보완이 시급합니다. <br> <br>현장카메라 공국진입니다. <br><br>영상취재 : 정승환 이기현 <br>영상편집 : 이은원<br /><br /><br />공국진 기자 kh247@donga.com